오쿠다 히데오의 데뷔작품으로 알려진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팝스타 존이 누군지 몰랐는데.. 읽고나니 비틀즈의 존 레논이었다는걸 알았다..


처음 책을 읽을때는 왠지 변비 탈출기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뒤로 갈수록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공중그네를 통해 팬이 되어버린 이라부 선생과 마유미 간호사와 비슷한 인물의 등장..

이들이 후에 공중그네와 인터풀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연극으로도 나왔구~ 닥터 이라부라는.


아내를 따라 휴식을 취하러 내려간 일본의 한 마을에서 겪는 짧지만 존에게는 길게 느껴졌을 여름날의 일상이 담겨있다.

오봉절이라는 일본의 명절동안 벌어진 기묘한 이야기들과 존의 변비 탈출기~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들을 관련된 사람들과 만나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얼마 전에 읽었던 구해줘라는 책처럼 이 책에 나온 심리학 치료의 요법들이 와닿는건.. 내가 치료가 필요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오봉절이라는 명절과 뜻이 같이하는 과거의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치료해가는 부분들..

과거에 자신과 얽혀있는 많은 문제로 지금까지 매여있었다면.. 이들과의 만남으로 그 매듭은 바로 풀어지고 만다.

매듭은 원래 하나의 줄이었기에..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풀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매듭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지..


과거에 저지른 잘못과 행동으로 인하여 그것이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정말 괴로울 것이다.

그들과 현재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들과의 관계를 다시 정리하고 모든걸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현실과 저 세상 사이의 틈이 있다면 그 틈에 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왜인지.. 알지 말아야할걸 알아버린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족을 위한 사랑스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존..

실제로도 존 레논은 4년간의 공백기가 지나고 과거와는 달리 가족애를 노래했다는 사실.. 이걸 테마로 삼은 걸지도 모르겠다.


* 책 속의 한마디


빛이 없는 암흑의 세계는 불안하다는 의식만 없으면 무척이나 안락한 장소였다. 햇볕 냄새가 나는 시트에 푹 싸여 세포와 신경 하나하나까지 평온하게 눈을 감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는 감각이 없었다. 이것이 완벽한 잠이라는 걸까.

- 가끔 아침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때 자주 느끼곤하는데.. 어느 순간 30분, 1시간이 지나버린 황당한 순간들..


인간의 기억은 반드시 진실에 근거하지는 않습니다. 기억이란 각자의 머릿속에서 멋대로 증폭되거나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죠.


운명에 온화해지는거에요. 어린이 된다는 건.

질병이 괴로운 이유는 그것이 생활의 전부다 되어버린다는데 있다.

- 질병에 얽매여 산다는 거.. 그런 사람들을 보고나서, 많은 생각들이 바뀌게 되었다.


실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살아가면서 꼭 해야만 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책도 없고, 만나지 않으면 안 될 사람도 없어요.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음식도 없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학교도 없죠. 권리는 있습니다. 그러나 의무는 없어요. 해서는 안 될 일이 몇가지 존재할 뿐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심리가 너무 강합니다.

-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없지.. 자기 의지의 문제인거지.


요컨데 인간은 그냥 자연 그대로 놔두는게 제일 좋다는 겁니다.

그냥 내버려둬.(Let it be.)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숨기고 살아가는 걸까. 겉으로 보이는 미소 속에 무엇을 파묻고 하루하루를 보내는걸까. 들키고 싶지 않은 속마음. 안 보이는 체하는 진실. 행복하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거짓으로라도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그것은 마치 그렇게 되고 싶은 자기암식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뭐가 나쁜가. 자부심과 믿음이 없으면 인생은 그저 고통뿐인데.


눈물은 그 자체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실컷 울어버리고 개운해지는 게 더 좋습니다.


어머니는 애정에 굶주려 있었다. 사랑받기를 간절히 원했다. 누군가에게 나눠줄 만큼 축적된 사랑이 없었던 것이다.


내일도 너에게 멋진 하루가 찾아오길!

리버보이 - 팀 보울러

이것저것 리뷰 | 2008/06/26 22:13 | 라이카

완득이에 이은 또 다른 성장소설.. 리버보이

어른을 위한 권의 거대한 동화책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이 영국에서 카네기 메달을 받았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정도로 대단한 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냥 편하게 읽을 있었던 한 권의 책이었을 뿐이다.


주인공 제스는 어른이 되기 전 아이와 어른의 중간이라는 15살의 아이다.

할아버지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뒤 죽음을 앞두고 무리를 해서라도 할아버지는 계획했던 고향 여행을 가고자 한다.

그리고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길에 나선다.


특별한 여행지는 숲 속의 한 별장.. 주변으로 강이 흐르고 숲으로 둘러쌓인 신비로운 공간.. 이런 곳에서 몇일만이라도 지낼 있다면..

이곳에서 제스는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이 소년은 제시에게 조언과 힘을 주는 역활을 하고 있었다.

끝까지 저 소년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읽으면서 할아버지의 영혼이 아닐까 생각도 많이 하게된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큰 고통 속에서도 제스가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이 소년떄문은 아닐까..

할아버지가 죽고 할아버지가 어릴적 꿈꿔왔던 강의 발원지부터 바다까지 헤엄쳐가고 싶다는 꿈을 이뤄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기억된다.

그리고, 나도 죽으면 화장을 해서 섬진강 발원지에 뿌려지고 싶다는 생각은 왜 했었는지.. 섬진강을 따라 남해로 나아가고 싶었다..


수많은 돌부리를 만나도 결국 바다까지 흘러가는 강처럼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지만 결국 모든걸 이겨내고 그걸 추억삼아 살아갈 수 있다는 깨달을 수 있게해주는 책이었다.

결국 삶은 강물이 바다를 목적으로 흘러가듯이 죽음을 향해서 천천히 나아간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난 왜 죽음을 떠올렸는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의 "인간은 모두, 그날을 향해 살아가는 셈이니까"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 책 속의 한마디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일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그렇다, 그녀는 괜찮을 것이다. 지금은 괜찮지 않지만 그리고 한동안은 괜찮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 슬픔을 원했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했다. 이 괴팍하고 위대한 노인의 죽음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제스에게 더 많은 내일이 놓여 있는 것처럼. 그녀는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앞으로 많은 내일을 살 것이고 더 성장할 것이다.

책의 후기에 자신의 썼던 소설들의 주인공이 그 후로도 어딘가에서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에쿠니 가오리

그래서인지 이 단편집 중에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부분에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인공들의 10년 삶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오래전에 읽었던 반짝반짝 빛나는을 다시 꺼내들어 읽었던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책에는 에쿠니 가오리가 그동안 써왔던 단편 9개가 담겨 있다.

그 중에는 진짜 짧은 단편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도 있었고, 가슴을 울렸던 작품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모든 내용들이 마음에 든다. 그 중 최고를 뽑자면 선잠을 택하고 싶다. 다른건 몰라도 선잠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1. 러브 미 텐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그 엄마를 위해 밤마다 엘비스를 자청하여 아내를 매일 행복에 빠지게해주는 남편

부부의 삶이란 이런 것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2. 선잠

히나코와 아내가 있는 고스케와의 동거생활. 그리고 그 증인였던 신문배달소년 토오루

아내가 돌아옴으로써 헤어지게되는 히나코와 고스케..

푸르키녜현상이 벌어지는 날, 자신의 몸을 떠나 세상을 돌아다니는 히나코는 고스케의 침실에 하나의 사물로 지켜보게 되는데..

하얀 뱀으로 묘사되는 질투라는 존재에 시달리고 푸르키녜현상이 벌어지면 자신의 몸을 떠나 고스케의 침실에서 지켜보는 히나코

선잠처럼 괴로웠던 여름이 끝나갈 무렵.. 고스케에게 걸었던 이별 전화..

책에서 가장 맘에 들어하던 작품이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책을 읽곤하는데.. 이 단편을 읽을때 슬며시 눈물이 나기도 하던데..

여기서 나의 모습을 찾게 되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책의 제목도 차라리 선잠이었다면...


3. 포물선

짧지만 우정을 확인하고, 우정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단편집..

분수의 천사 묘기는 스타킹에 나가면 딸랑 이거에 소개는 가능할지도..


4. 재난의 전말

벼룩으로 이런 내용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벼룩에게 물린 뒤로 벌어지는 각종 사고들..

그동안 없어서는 안 존재같던 고양이와 남자친구에 대한 사랑이 벼룩으로 인하여 쉽게 무너져버리는 과정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5. 녹신녹신

사람에게만 녹신녹신하게 진심으로 살 수 있을까?

때론 바람이라는 것도 필요할지도 모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었다.


6. 밤과 아내와 서제

내용이 너무 짧아서 이해가 힘들었지만..

헤어지자던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오고 그 물건으로 인해 다시 화해하는..

어느 부부에게나 볼 수 있을것만 같은 풍경.. 서로 싸우고 화해하면서 살아가는게 인간일 것이다.

가끔 독종이 싸우고 몇십년간 말을 하지 않겠지만....


7. 시미즈 부부

신문에 실린 부고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취미삼아 즐기는 돈이 넘쳐나는 시미즈 부부

그리고 장례식을 마치면 으례 먹는 장어

강렬한 느낌의 죽음이 그 어떠한 사랑보다 강렬하여 한 번 경험하면 절대 사랑에 관심이 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죽음을 경험한다는거.. 순례자의 책에 나오던 람의 의식 중 하나였던 죽음 체험을 해보면 과연 사랑에 무심해질까?

장례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었고 그만큼 흥미롭게 읽었던 단편이었다. 내가 죽음에 관심이 많아서였을지도 모른다.


8.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반짝반짝 빛나는의 세 주인공 쇼코와 무츠키, 곤의 10년 후가 그려지는 단편. 그래서 제목까지 이 단편의 제목을 따른다.

기묘한 살롱으로 불리는 쇼코의 집. 여전히 남편의 친구들이 모이고, 거기에 그동안의 환자들과 알고 지내는 사람으로 북적댄다.

치나미와 남동생 우라베. 그 어떤 연인보다 가까워보이는 남매 역시 이 살롱의 방문자들.

무츠키의 애인이었던 곤과 사귀는 우라베(역시 게이다..), 그리고 우라베를 통해 이 살롱을 방문하게 된 치나미

치나미는 여기서 알게된 로 때문에 남편과 이혼을 하고 로와 결혼을 한다. 치나미에게 로를 뺏긴걸 분해하는 아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이 장소에서 모두 모여서 지내는 모습들이 왜인지 평화로워 보인다.

게이에 대한 인식을 약간은 바꿔주었던 반짝반짝 빛나는과 이 단편들.. 앞으로 인식이 더 바뀌어갈지도 모르겠다..


9. 기묘한 장소

비슷한 나이로 보이지만 나이차가 심한 세 여자의 식사와 장보기 이야기..

세상이라는 기묘한 장소에서 1년을 버티기 위해 한 번씩 모여서 점심을 먹고.. 다짐을 하는 모습..

1년에 한번쯤 앞으로의 1년을 다짐하면서 버틸 힘을 얻는다면.. 1년을 살아갈 맛이 날지도 모르겠다.


* 책 속의 한마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마음 밑바닥에 블랙홀이 생겨버린다. 나는 그 기분 나쁜 구멍을 차마 바로 보지 못하고, 오싹하리만치 쓸쓸해지고 만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량한 인간과 불량한 인간,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인간. 이도 저도 아닌 인간은 미치도록 선량을 동경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불량에 이끌리고, 그리하여 결국 선량과 불량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평생 선량을 동경하고 불량에 이끌리면서 살아간다.

- 나는 어느 쪽일까.. 아직까진 이도 저도 아닌 사람같은데..


질투란 상대를 옭아매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엄청난 착각이었다. 질투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하는 건 다름아닌 내 자신이다.


무기질처럼 그곳에 서서, 무기질적으로 시종일관 응시하는 저주받은 영혼

- 현재의 내 모습이다..


그리운 목소리. 귀에 익은 목소리. 나는 눈을 감았다. 추억이 밀려와 현기증이 인다.

"이건 이별 전화예요."

내 목소리는 의외다 싶을 만큼 차분했다.

"그러니까 이제, 꿈속에 나타나지 않아도 돼요."


선잠처럼 혼돈스러웠던 여름. 자동차 운전면허를 딴 여름. 애정을 매장해준 여름.

해질녘 바람에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해질녘이라는 애매한 시간이 나는 좋다.

주부가 장보러 가는 시간, 아이들이 골목에서 뛰노는 시간, 장밋빛과 회색빛과 연푸른빛이 한데 섞인 듯한 공기


나는 수화기에 귀를 댄채 청각 스위치를 'off'로 돌렸다. 엄마의 목소리는 그저 소리가 되고, 세상은 닫혀 윤곽은 일그러진다.


아무도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지만, 인간은 바람을 피우지 않고 살 없는 생물이다. 누군가 한 사람에게 전심전력으로 녹신녹신해진채 태연히 살아갈 순 없다.

- 바람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던 문구.. 내가 누군가 한 사람만을 위해서 살아갈 자신이 있을까..


누군가를 좋아하게되면 어마어마한 양의 달콤한 말이 필요해진다. 나는 괴물처럼 그런 말들을 낱낱이 먹어치운다. 마치 치매에 걸린 악어처럼 탐욕스럽게.

나도 필요하다. 너무 좋아져서 정말로 너무너무 좋아져서 나의 밸런스가 무너질까 두렵기 때문에, 망가질 것만 같아 너무 두렵기 때문에, 하루하루 어떻게든 밸런스를 유지한다.

- 어떤 사람은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식탐을 늘리기도하고, 어떤 사람은 수면을 늘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눈물을 늘리기도 한다.


장례식만큼 근사한 것도 없을 거예요.

인간은 모두, 그날을 향해 살아가는 셈이니까.


사랑받는 사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도,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누구나가 알고 있는 일도 비밀에 부쳐진 일도, 전부 그곳에서 해방되는거죠. 다음은 아무것도 없는 해방


나도 언젠가 내가 죽었을 때, 유쾌하게 살았음을 주변 사람들이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유쾌하게 살고 싶다.

- 만일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는 어찌 기억될 것인가.. 유쾌하게 살진 않았을텐데.. 조문객은 얼마쯤일까..


로와 나는 공기가 딱 맞았다. 내가 27년간, 로가 40년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른 시간을 그렁그렁 살면서 만들어온 공기가.


인생은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고,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보고 싶을 때 봐야 하고, 그때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장소, 그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 마실 수 없는 술, 일어나지 않는 일이란게 있다.

영원은커녕 시간이라는 개념도 인위적인 가공의 개념일 거라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순간'뿐이라고, 로는 말한다.

- 시간에 대한 문제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큰 해결사항이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는 아니니까.. 뭐라 말할 수 없는것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알코올 중독에 불안정한 정신을 가진 쇼코와 호모 남편 무츠키, 그리고 무츠키의 애인 곤.
관계만을 놓고 보면, 불행한 결말이나 서로의 갈등을 소재로 내용이 전개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다가보면 오히려 서로의 허물을 감싸주고 서로를 도와주는 진정한 사랑이야기가 전개가 되어진다.

평범하게 살고있는 많은 부부보다 더 부부같은 모습이 보여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다.

서로의 어떤 면이라도 사랑해줄 있는 사람. 간섭은 없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들..

그들만의 사랑법이 소설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호모와 결혼한 여자.. 쇼코의 아버지는 이것을 물을 안는다고 표현한다.
형체도 뚜렷하지않고 제대로 안기도 힘든.. 언제 흘러내려 품을 떠날지모르는 물을 안고 있다는 표현은 이 부부의 삶에 잘 어울린다.

나도 나만의 정신세계가 있듯이 모두에겐 자신만의 세계를 남들보다 더 독특하게 구축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남들이 보기에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을 하기도 한다.

화분에 홍차를 주고, 세잔느의 그림을 보라아저씨라 부르며 노래를 불러주는 쇼코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찾게되는건 무슨 이유일까..

나에게도 보라아저씨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힘들때 나의 이야기를 아무 말없이 가만히 들어줄 수 있는, 어떤 이야기라도 다 받아줄꺼만 같은 사람이 지금 필요하다..

보라아저씨와 한 잔하면서 속이야기를 털어놓고싶은데..  


마지막 장면에서 남편의 애인에게 리본을 달아 남편에게 선물이라고 내놓는 모습에서 이 세 사람의 앞날이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이건 이번에 나온 소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책 속의 한마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은사자라고 아셍? 색소가 희미한 사잔데 은색이랍니다. 다른 사자들과 달라 따돌림을 당한대요. 그래서 멀리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한다는군요. 쇼코가 가르쳐 주었엉. 쇼코는 말이죠, 저나 곤을, 그 은사자 같다고 해요. 그 사자들은 초식성에, 몸이 약해서 빨리 죽는다는구요. 단명한 사자라니, 정말 유니크하죠.


제일 중요한 소원은, 남몰래 바라는 편이 이루어질듯한 기분이 든다.


물은 안는 기분이란 섹스가 없는 허전함이 아니라, 그것을 서로에 대한 콤플렉스라 여기고 신경을 쓰는 답답함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

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

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

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

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

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

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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キラキラヒカルサイフヲダシテキ
ラキラヒカルサカナヲカツタキラ
キラヒカルオンナモカツタキラキ
ラヒカルサカナヲカツテキラキラ
ヒカルオナベニイレタキラキラヒ
カルオンナガモツタキラキラヒカ
ルオナベノサカナキラキラヒカル
オツリノオカネキラキラヒカルオ
ンナトフタリキラキラヒカルサカ
ナヲモツテキラキラヒカルオカネ
ヲモツテキラキラヒカルヨミチヲ
カエルキラキラヒカルホシゾラダ
ツタキラキラヒカルナミダヲダシ
テキラキラヒカルオンナハナイ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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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반짝 빛나는(번역은 운율이 안맞는다..)

완득이 - 김려령

이것저것 리뷰 | 2008/06/15 13:31 | 라이카

청소년의 꿈과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던 성장소설 완득이

이름마저 범상치않았던 소설 속 인물들과 그들이 꿈꾸는 삶들


집도 가난하고 공부는 못하지만 어릴적 카바레의 큰 형님들로부터 싸움 하나는 잘 배워놓은 소년 완득이.

처음부터 완득이가 교회에서 죽여달라고 애원을 하던 선생님 똥주로 인하여 완득이의 가족은 많은 변화를 겪에 된다.

그로 인해 원수에서 사랑스러운 적으로 변해가는 선생 똥주~

우연히 알게된 킥복싱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바꿔나가고, 똥주로 인하여 알게된 어머니로 가족이라는 걸 알아가는 과정들..

이러한 여러 사건사고로 완득이의 인생은 큰 변화를 겪어나가면서 성장을 하게된다는 내용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역시 범상치가 않다.


학교를 취미활동삼아 다니는 것처럼 보이던 선생 똥주

전교 1,2등을 다루고 나중에 완득이의 매니저를 자청하고 나서는 통통한 윤하

똥주와 완득이가 옥탑방에서 이야기할때마다 등장을 해주시는 앞집 아저씨

교회에 가면 항상 자매님이라는 단어로 맞이해주는 핫산

말은 더듬지만 춤 하나는 타고난 삼촌 남민구

누구 하나 평범한게 없다.


세상의 편견을 이기지 못하고 숨어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이 하나의 계기로 인하여 더 넓은 세상의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들

나 역시 이 세상에 묻어가지 못하고 어디 숨어살고 있는건 아닐지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준다.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나를 현재에서 탈출시켜줄 탈출구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어주었던 책이었다.


* 책 속의 한마디

 

사실이 그런 건 그렇다고 말해버리는게 속 편하다.

- 나에게 있어서 사실이란 존재하는걸까. 나에겐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거짓일 수도 있을텐데.. 말하기가 무서울 때도 있다.


열등감 이 녀석, 은근히 사람 노력하게 만든다.

- 이 말 너무 공감이 된다.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만큼 많은 시간을 필요한게 없었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 오늘 하루라도 충실하자..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인것처럼.